🪐 넷플릭스 전세계 1위 애니메이션 <아케인>

2021. 12. 9.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주민님 안녕~

혹시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좋아하는 주민있어? 게이머들 사이에선 정말 유명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주민도 많긴 하지!

이번 호에서는 여태껏 다루지 않았던! <오징어 게임>의 순위 독주를 막은! LOL 세계관 충만한 애니메이션 <아케인 Arcane>을 소개해 볼까 해.

‘어 나 애니 별론데…’ 하면서 나가려는 주민 거기 멈춰...! 이번 호 딱 한번만 읽어봐.

한 줄 줄거리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을 배경으로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

성우

헤일리 스타인 필드 Hailee Steinfeld (바이 역)

엘라 퍼넬 Ella Purnell (징크스 역)

케이티 렁 Katie Leung (케이틀린 역)

케빈 알레한드로 Kevin Alejandro (제이스 역)

감독 및 작가

애쉬 브래넌 Ash Brannon

크리스티안 링케 Christian Linke

앨릭스 이 Alex Yee

장르

애니메이션

평균 러닝타임

시즌1/평균 41분 / 총 9에피소드 (시즌2 확정!)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오늘의 옽뜨스텔라를 읽고 나면...👀

'리그 오브 레전드' 뭔지 몰라도 <아케인> 즐길 수 있어.
애니메이션에서의 여성 캐릭터 묘사방식이 진화 했음을 알 수 있어.
징크스라는 캐릭터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않을..까;;

위키: <아케인> 과몰입을 위한 안내서

게임 캐릭터가 주연이 된다고? 🎮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줄여서 LOL로 쓰겠음)에서 각 캐릭터는 ‘챔피언’이라고 불리고 현재까지 총 156명의 챔피언이 있어. 그 중 바이, 징크스 등이 주축이 되어 <아케인>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게임 속 각 챔피언의 대사와 능력치에 맞게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기존 LOL 플레이어들의 만족도가 엄청 높았대. (치밀하게도 몇몇 캐릭터는 최대한 기존 게임 성우들과 맞췄다는 사연..) 물론 <아케인> 자체의 캐릭터 설명과 이야기 구성이 훌륭하기 때문에, 내비게이터들처럼 LOL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사람들도 과몰입하며 즐길 수 있어.

<아케인>의 주요 캐릭터들

바이, 빅토르, 멜, 벤더

실코, 제이스, 징크스, 케이틀린

하지만 밴더, 실코를 비롯해 세비카, 멜, 그리고 멜의 어머니인 암베사 등은 기존 챔피언이 아니라 <아케인>을 통해 처음 공개되었지.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추가했다는데, 이 캐릭터들이 반응이 좋다면 게임 신규 챔피언으로 등장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해. <아케인> 공개 후, 매력적인 빌런으로 큰 인기를 끈 실코가 전략적 팀전투 전용 유닛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더라구. (점점 실코가 섹시해 보인 거 나 뿐만은 아니겠지..) 이처럼 <아케인>이 기존 LOL 스토리와 상호작용하면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 지 앞으로도 몹시 기대되는걸? ( ͡° ͜ʖ ͡°) ~

세계관 과몰입러들이 게임을 만들면 <아케인>이 나옵니다.🤭

넷플릭스의 <아케인> 은 라이엇 게임즈사가 만든 리그 오브 레전드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를 활용해 만든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야. 프랑스의 3d 애니메이션사 스튜디오 포티셰 프로덕션이 제작을 맡았는데, 알고보니 이전부터 라이엇 게임즈와 협업한 프로젝트가 많았더라구.

아케인 징크스의 뮤비 ‘Get Jinxed’도 만들었던 스튜디오 포티셰

LOL은 지구가 아닌 ‘룬테라’라는 행성이 배경임.
지금까지 공개된 룬테라의 지도에는 총 세 개의 대륙이 있음. (발로란, 남대륙, 아이오니아의 세 대륙과 그림자 군도, 바다뱀 군도(푸른 불꽃 제도)의 두 군도, 그리고 발로란 북쪽과 동쪽에 있는 땅)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관이라,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자들이 존재함. 심지어 필트오버에서는 돈만 있으면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음.
그 중 아케인의 배경인 필트오버는 발로란 대륙에 속해있는 국가로, 연안 도시이자, 무역의 메카(부와 번영을 누림)이며 마법 공학(thanks to 제이스)이 발달한 국가임.
징크스, 바이가 나고 자란 자운은 필트오버 밑에 자리 잡은 지하 국가로, 화학 공학이 발달되어 있음. LOL의 세계관에선 필트오버와 분리된 국가로 설명되지만 <아케인>에선 필트오버의 하층민들이 모여 사는 빈민 지역으로, 실코를 통해 ‘자운'이라는 이름을 얻고 점차 독립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남.

애니메이션 하나 보는데, 이게 머선 소리인가 싶지. 하지만 내비게이터들도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아케인>을 봤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과몰입하게 되면서 이곳의 세계가 너무 궁금 해졌어. 알고 보니 현재 배경은 세 번의 개편과 마블 코믹스와의 협업 그리고 대거 작가 영입을 통해 대대적인 수정을 거치며, 일구어낸 세계관이야. 심지어 게임 캐릭터(LOL에서는 이를 챔피언이라 함) 스킨에도 평행 세계관이 있고 지금까지 공개된 지역도 룬테라 전체의 1/6로, 앞으로 LOL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예정이래. 세계관 변태가 모이면 넷플릭스 순위를 찢는 거지.

<아케인> 시즌 2 빨리 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시즌 1의 9화를 보고 다음 이야기 궁금해서 현기증 났던 주민? 다행히도 <아케인> 시즌 2가 제작 확정되었다는 소식이야. 시즌 1 제작 기간이 무려 6년이었다는 얘기 듣고 2027년에 시즌 2 보는 거 아니냐는 걱정은 접어둬도 될 것 같아. 공식 입장에 따르면 시즌 2는 빠르게 제작될 것이며, 자세한 일정은 추후 공개해준다고 하니, 소식이 날라오면 옽뜨스텔라 인스타로 꼭 전해주도록 할게!

생각거리: 옽뜨스텔라의 근거 있는 궁예질

레전드 빌런, 징크스의 탄생 !(스포주의⚠️)

<아케인> 시즌 1을 요약하자면,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소녀였던 파우더가 어떻게 개깡패 빌런으로 성장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야. 나 또 이 자매 이야기 꺼내려 하니 주책맞게 눈물이 나네…

징크스는 어린 나이에 실수로 무지막지한 폭발사고를 일으키고 모든 걸 망가뜨리게 돼. (보통 애들 사고 친 수준이 아니긴 한데…) 또한 이 사건을 통해 언니인 바이로부터 버려졌다는 배신감과 자신이 모든 걸 망쳤다는 죄책감 속에 본격 잘못된 길로 빠지고 말아. 그리고 실코가 시키는 일들(필트오버에 위협을 가하고, 폭발 장치를 만드는 등)을 통해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

그러나 징크스는 여전히 과거의 끔찍한 기억에 괴로워하고 있어. 일부는 행복했던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파우더, 그리고 한편으로는 바이에 대한 분노와 집착으로 똘똘 뭉친 징크스로 분열됐을 뿐. 바이는 그런 징크스를 어리고 순수한 파우더로 보고, 실코는 자신이 탄생시킨 완벽한 징크스로 대한다는 게 그녀의 혼란을 가중시켜. <아케인>을 보다 보면, 이미 징크스의 행동은 ‘조커' 같은 사이코패스 악당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걸 느낄 수 있어. 과장되게 연극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요구하거든.

하지만 징크스, 왜 이렇게 안쓰러움 유발하는 지 몰라. 징크스 뿐 아니라 <아케인>의 주요 캐릭터들은 성장 과정과 배경 서사가 충분히 부여되고, 개인의 상황 속에서 타당한 선택을 하기 때문에 선악을 떠나서 아주 입체적으로 느껴져. 그냥 마지막 에피소드 보면 얘네들이 오해하고 틀어질 수밖에 없는 잔인한 운명이 밉고 세상이 밉고 내가 밉다..✫

그냥 우리 다 같이 행복하자. 응?🥲

<아케인>의 주요 대립은 두 세대로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 우선 윗동네로부터의 부당한 착취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트오버의 내란을 일으킨 경험을 공유하는 ‘밴더'와 ‘실코’.

그리고 그들이 야기한 양극화된 윗동네와 아랫동네의 경계에 놓인 ‘바이'와 ‘징크스’가 2세대이지.

밴더와 실코는 내란의 경험을 각자 다르게 해석해. 밴더는 다수의 이익에 소수의 희생이 동반되면 안 된다고 봤고, 윗동네의 권력자와 아랫동네의 주민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개자이자 리더였어. 필트오버 권력자들의 부당한 착취도 인내하며 평화로운 대안을 찾고자 했지. 반면 실코는 온건한 밴더의 리더십과 달리, 피가 수반되더라도 아랫동네의 자주권을 얻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반란 세력을 키워. (쉽게 말하면 밴더=비폭력 독립운동가 st / 실코=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 st)

이러한 밴더와 실코의 대립은 운명의 장난처럼 바이와 징크스 자매 사이에서 대물림돼. 바이는 밴더의 가치를 이어받아 필트오버의 경비대인 케이틀린과 손잡고 무질서한 폭력을 일으키는 실코와 징크스를 막으려 하지. 한편 징크스는 언니를 대체하는 유사 아버지인 실코에게 그루밍을 당하면서 그의 가치를 그대로 계승하게 되고.

시즌2에 대해 내비게이터들이 조심스럽게 궁예질을 해보자면, 바이와 케이틀린 그리고 에코가 대변하는 다음 세대가 대안적인 방식으로 혁명을 일궈내는 과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아케인>이 얼마나 긴 시즌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캐릭터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물론 얘네들 안 싸우면 <아케인> 재미없지… 계속 싸워줘…

LOL보다 PC한 것 같은 <아케인>, 찬양하라 🙌

여자한테 꼬리치는 여자주인공이라니 너무 신선해…

지금까지 이렇게 파워풀한 여성 캐릭터들이 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 봤음? <아케인>에서는 정의로운 경찰, 영향력 있는 정치인, 힘이 쎈 악당 할 것 없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캐릭터가 여성이고 이 캐릭터들이 매우 매력적이야. 여동생을 지키려는 언니, 미쳐 날뛰면서도 언니의 애정을 원하는 여동생. 여기가 바로 여성서사 맛집입니다요. 그리고 이 캐릭터들이 얼마나 멋지게 싸우는지 액션씬이 정말 속이 다 시원해. 우리가 어릴때 보던 애니메이션에서는 아무리 급해도 샤랄라 옷으로 갈아입고 악당들과 싸웠는데 말이야…

(좌) LOL 속 징크스 / (우) 아케인 속 징크스 © Riot Games

<아케인>과 기존 LOL 캐릭터를 비교해보니, 여성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더라구. 특히 메인 캐릭터인 징크스만 보더라도 기존 게임 속 의상과 애니메이션 속 의상에 확연한 차이를 보여. 기존 게임 산업에서 여성 캐릭터들은 중요 부위만 가리는 의상, 또는 몸매를 부각시키게 디자인하는 등 성적 대상화 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기존 LOL에서도 캐릭터들의 불필요한 노출들이 있었어. 그러나 <아케인>에서는 기존 여성 캐릭터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의상이 활동성 있게 바뀌거나, 굴곡진 몸매보단 전투능력이 돋보이는 근육질의 신체로 묘사되어 아주 OH YEAH였어.

아케인 개봉을 앞두고 게임 속 케이틀린 의상도 변경되었다고 해. (왼)Before (오)After

특히 <아케인>을 제작하면서 작품 속 설정들을 게임에 적용시키기 위해 게임을 업데이트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는데 그중 가장 큰 변화가 있는 캐릭터로 케이틀린이 많이 언급되고 있어. 단순 의상이 바뀌는 게 아니라 인종이 바뀌었거든. 기존에는 백인이었던 케이틀린이 <아케인>에서는 동양계로 바뀌었는데, 그에 따라 게임도 맞추어 업데이트 되었더라구. 그 외에도 비백인 캐릭터의 비중이 꽤 높은데, 제작자들이 애니메이션화를 하면서 인종 다양성을 반영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싶어.

이번 안내서는 명장면 대신 <명오프닝 타이틀 시퀀스>

얼터너티브 락 그룹,201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스의 주제곡 Warrior로 유명한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의 노래 비트에 딱딱 들어맞는 초간지 오프닝 덕분에 ‘오프닝 건너뛰기'는 고이 내려놓고 어느새 웅장함에 사로잡힌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야…(실제로 멤버들 모두 LOL 플레이어래) 그 외 OST로 사용된 노래의 퀄리티가 굉장하니, 오늘의 노동요로 <아케인>의 사운드 트랙 틀어놓고 우리 모두 지난한 목요일 이겨내 보자구!

넷믈리에: 지리는 애니메이션 추천 해볼게요~

from 도자기

은밀한 회사원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심슨, 릭앤모티, 사우스파크 같이 성인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 애니메이션 마니아인 내 취향을 저격한 작품이야! B급 감성의 풍자 가득한 블랙코미디에 음모론까지. 이렇게 실존 인물들 말하면 고소 안 당하나 제작진들 걱정이 되지만 보는 나는 아주 재밌더라고. 주민들도 분명 1편 틀어놓고 정신차리면 10편까지 보고 빨리 시즌2 내놓으라 말하게 될거야. (열일하라 넷플릭스여) 지난번에 어떤 주민도 안내서 콘텐츠로 추천해줬던 걸로 기억해! 다음에 한 번 다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from 찐하

러브, 데스+로봇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파이트 클럽>, <소셜 네트워크>의 감독 데이비드 핀처가 제작에 참여해서 화제가 된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러브, 데스+로봇>을 추천해볼게. <블랙미러>의 애니메이션 버전 같은 느낌이랄까!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거라 어른들이 보는 만화치곤 수위가 강한 편이야. 주로 모든 에피소드가 5분에서 12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갖고 있음에도 수준 높은 영상과 스토리로 골수팬이 꽤 많은 시리즈니 다크하면서도 세련된 애니메이션이 고픈 주민이라면 꼭 보길!

from 떠돌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

볼 수 있는 곳 왓챠

<아케인>을 보면서 일견 <스파이더맨:뉴유니버스>가 떠올랐어. ‘스파이더맨'이라는 하나의 캐릭터가 마블 코믹스의 종이 만화에서 실사판 영화로, 또 2D와 3D를 넘나드는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가는 점이 정말 흥미롭지 않아? 기존에 알고 있던 캐릭터의 성격과 능력치가 콘텐츠의 특성에 따라 어떻게 변주되는 지도 관람 포인트인 것 같아. 다양한 차원과 평행우주를 넘나들며, 스타일리쉬한 연출에 요즘 음악을 막 뿌려줘서 나 같은 오타쿠 심장 뛰게 한다고!

지난 호 때문에 월 구독료를 더 결제한 건 아닌지 몰라~ 호호. 그래도 OTT 서비스 일일이 둘러볼 시간도 없는데 옽뜨스텔라 안내서를 통해 이 맛, 저 맛, 빠빨간 맛까지 다양하게 콘텐츠를 소개받을 수 있으니 좋지?^^ 다음 호는 2021년을 정리하는 OTT 연말정산 특집을 가져올테니 13(?!)월의 월급 같은 짜릿함 기대하라구!

2022년엔 어떤 드라마 맛보기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