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주민들~ 드디어 옽뜨스텔라 안내서도 7호를 맞이했어! 이번 안내서에는 중요한 공지를 내려고 해! 앞으로 양질의 안내서를 만들기 위해 6월부터 옽뜨스텔라는 한 달에 두 번 안내서를 발행할 예정이야. 매달 두 번째 주와 네 번째 주 목요일(격주로 목요일)에 주민들을 찾아가기로 했어. 발행하는 횟수가 줄어들어 내비게이터들도 아쉽지만, 더 폭넓은 조사와 정보로 찾아올 예정이니, 너른 이해 부탁해! 그렇다면 가정의 달 5월을 마무리하며, 내비게이터들이 선정한 최신 애니메이션을 소개해볼게! 이번 호는 넷플릭스에 단독 공개된 소니픽쳐스의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Mitchells VS. the Machines>야! “전체관람가 맞나?” 싶을 정도로 날카로운 코미디와 통찰력이 있는 애니메이션이라 안내서로 준비해봤어. 내비게이터들의 강력 추천작이니, 심심할 때 꼭 한번 보길! 한 줄 줄거리 딸 대학교 데려다주는 길에 로봇이 세상을 점령했다?! 미첼가족의 좌충우돌 세상 구하면서 가족 구하기 출연진 애비 제이컵슨 Abbi Jacobson (케이티 미첼 역) 대니 맥브라이드 Danny McBride (릭 미첼 역) 마야 루돌프 Maya Rudolph (린다 미첼 역) 마이크 리안다 Michael Rianda (아론 미첼 역) 올리비아 콜먼 Olivia Colman (PAL 역)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러닝타임 114분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오늘의 옽뜨스텔라를 읽고 나면...👀
위키: 요즘 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 스타일인가? <레고 무비>부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까지 ![]() ![]() 2D와 3D의 만남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3D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2D와 실사 이미지를 넘나들며 기존 애니메이션 영화의 문법을 깨는 자유로운 연출을 보여줘. 자칫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Gen-Z인 주인공 케이티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SNS상의 유명한 밈과 사진 어플의 꾸미기 효과를 차용해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풀어냈던 것 같아. 이뿐 아니라 영화 덕후인 케이티에 의해 수많은 영화들의 이스터에그가 곳곳에 숨어있어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거야. * 이스터에그 Easter Egg : 부활절에 숨겨진 달걀을 찾는 풍습에서 유래되어 영화, 게임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을 뜻함. 이처럼 장르를 넘나드는 패러디와 오마주, 세계관의 충돌이 재밌게 느껴졌다면,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제작진이 참여했던 다른 영화를 곁들여 설명해볼까 해. 바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레고 무비>! 두 영화 역시 신선한 서사와 그에 맞는 독특한 애니메이션으로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좋은 평을 받았어. ![]() ![]()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장면 먼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다양한 평행세계에 존재하는 스파이더맨들이 만나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어. 각기 다른 차원과 그림체의 스파이더맨들은 주인공이 존재하는 3D 상에서 공존하며, 코믹북의 말풍선과 다중화면 효과를 적절히 배치해 재미있는 볼거리를 주지. 여기에 주인공 마일스가 밀레니얼 세대인 만큼 힙합 ost와 그래피티를 영화 전반에 활용해 세련미를 더해줘. <레고 무비>는 레고의 자유로운 조립을 억압하고 본드로 고정해버리려는 악당에 맞서 싸워 자유를 쟁취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 등장하는 모든 효과와 배경이 실제 레고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움직임도 레고가 가능한 각도까지만 제한하며, 레고 표면의 빛 반사와 군데군데 묻은 지문 디테일까지… 마치 영화가 아니라 엄청 비싼 레고 세트를 가지고 노는 기분이야. 그뿐만 아니라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 (반지의 제왕, DC 히어로 등 헐리우드 영웅 서사)에 기반해 패러디가 대거 등장하지. 퀴어 캐릭터가 드디어 어린이 애니메이션에…! 영화 끝에 엄마가 딸 케이티에게 “너 제이드랑 만나는 거니?”라는 대사를 통해 케이티가 퀴어라는 설정을 확실히 해. 근데 가족들의 갈등에 케이티가 퀴어인 건 문제가 되지 않아. 케이티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애비 제이콥슨 Abbi Jacobson에 따르면, 본인도 퀴어인데 인터뷰에서 퀴어인 10대 청소년이 주인공이고, 미첼 가족이 이를 매우 잘 받아들이고 있는 설정이 신선했다고 해. 제작진들도 LGBTQ인 영화 크루들한테 물어보면서 케이티라는 캐릭터를 세심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대. 이를 통해 미첼 가족을 현대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반영하여 공감할만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하는데,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에 퀴어 정체성을 지닌 여자 주인공이 선정된다는 것. 정말 기념비적이지 않니?! 생각거리: 기계, 아빠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술이 가져다주는 편리성과 재미를 위해, 우리는 어떤 비용을 치루고 있고 치루게 될까?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대하고 섹시한 기술 기업들 - 애플, 아마존, 구글, 등, 다들 너무 잘 알고 있지? 이들의 제품과 서비스는 전 세계인의 일상에서 절대 없어선 안 되는, 어쩌면 의식주보다 더 영향력 있는 역할을 차지하는 것 같아. 영화 속의 기술 기업 PAL LAB, 그리고 PAL LAB의 CEO인 마크를 보면서 특정 기업과 CEO가 생각난 사람...? '마크'로 대표되는 기술 기업의 윤리관과 가치관, 그리고 그들의 기술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는 실제 글로벌 기술 기업에 제기된 최근 몇 년간의 사건들을 떠오르게 해. 실제로 2020년에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캠페인에 페이스북 사용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알려지면서, 미국 상원의 공청회에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소환되기도 했었어. (같은 해 7월 29일, Google의 썬더 피차이 CEO, Amazon의 제프 베조스 CEO, Facebook의 마크 주커버그 CEO, Apple의 팀 쿡 CEO가 참석한 반독점 소위원회의 공청회 내용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궁금한 사람) 나의 개인정보는 물론 취향과 관심사까지 수집해 가는 사실에 대해, 그리고 기술의 편리성에 대해 우리는 너무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진 않을까? 규제와 사회적 합의보다 앞서 발전하는 기술, 그리고 그 기술의 덕을 톡톡히 보게 해주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영화는 기술과 기기에 대한 적응력, 그리고 가치관에 대한 세대 간의 극명한 차이를 아빠와 케이티를 통해 보여줘. "결국 첨단 기술을 넘어서는 것은 사랑이다." 라는 메시지가 밀레니얼에게는 다소 진부할 수 있지만 그 다음 세대, 특히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태어난 세대에겐 인생을 살아갈 중요한 나침반이 될 거라 생각해. 가치기준이 흔들리고, 인간성에 기초한 윤리관이 없는 누군가가 기술을 장악하고 자각 없는 대중만 남아버린 상황은 지금까지 많은 영화의 소재였어. 하지만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이를 모든 세대에게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을 사용하고, 가족 중심적인 시선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너무나 적절하고, 인정을 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말이 안통하는 아버지, 어떻게 대화해야 하나요?” by. 케이티 가족들이 밥상 앞에서 스마트폰만 하는 게 못마땅한 아빠 릭 극 중 딸 케이티와 아빠 릭은 대화가 잘 안 통하는 부녀지간으로 나와. 특히 케이티는 꽉 막히고 고리타분한 아빠가 가족끼리의 시간을 강조하고 본인에게 말을 거는 것을 너무 부담스럽고 불편해하지. 릭은 폭력적인 아빠는 아니지만, 본인의 권위를 마일드하게 행사함으로써 케이티의 답답함을 더욱 가중해. 깊숙이 보면 작품에는 인간 VS 기계의 대립이라는 표면적인 구도도 있지만, 가족의 화합을 중시하는 고집스러운 아빠 VS 가족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딸의 대립이 주요 갈등이야. 사실 이러한 구도는 이 세상의 많은 딸이 공감할 포인트로 보여. 딸과 아빠가 서로를 이해하는 진정한 대화를 시작할 수 없는 걸까?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이 이에 대해 제시하는 방법은 바로 ‘양보'야. 아빠와 딸의 대화가 잘 안 될 때마다 엄마와 남동생이 (뉴스의 프롬프터처럼) 모범적인 답변을 알려주는데, 이때 릭과 케이티는 각자 한 번씩 자기주장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장면들이 있어. 물론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고질적이고도 복잡한 문제를 너무 쉽게 풀어버리는 경향이 강하지만, 옽뜨스텔라의 내비게이터이자, 어느새 30살이 되어버린 딸이 보고 있자니 가슴 한쪽이 찌르르하면서 따뜻해지더라고. 이해돼서 양보하는 것이 아닌, 양보를 통해 이해하게 되는 아빠의 삶과 상처. 노력을 통해 이해하게 되는 딸들의 세계. 애니메이션이 주는 교훈... 참 낯 뜨겁고, 시시하고, 유치한 것 같은 해결책이지만 왜 마음이 동하는 건지... 오늘 아빠에게 한번 전화해서 ‘요즘 그의 고민은 무엇인지 들어보는 것은 어때…? 넷믈리에: 저 세상 애니메이션이거나 가족에 대한 영화라면 다 모엿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고등학생 샘과 가족의 이야기야. 장애인이 있는 가족이 겪는 갈등, 퀴어 정체성, 아빠와 딸 사이의 갈등을 제목처럼 '별나지 않고' 어디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다뤄. 정상 가족 신화를 오히려 가족 중심적이고 가족 친화적인 관점에서 다룬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만의 진정성과 메시지가 있어. 가족 이슈로 마음고생을 하는 주민이 있다면, 따뜻한 코코아 한 잔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 왜냐면 별나도 괜찮고, 별나서 속상해도 괜찮으니까 :) 가정을 위해 본능을 누르며 살아가던 Mr. 폭스가 일련의 사건·사고 속 성장해나가는 내용이야.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우리는 다 다르지만 모두 특별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잘 담고 있어.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해서인지 미장센이 아주 기깔나고 스톱모션 영화 특유의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영화였어. 판타스틱한 우리 주민들에게 추천해! 구조조정 전문가 딸과 은퇴한 괴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독일 영화야. 케이트와 릭과 같은 부녀지간을 독특한 블랙코미디로 풀어내 2016년 평론가들의 시선을 끌었어. ‘행복'은 너무 거창하다며 성공을 위해 냉철히 달려가는 딸과 세속적인 성공 밖의 것들을 보여주고 싶은 아빠와의 독특한 기 싸움이 인상적이더라고. 케이트와 릭이 어린이 버전이라면 <토니 에드만>은 예술 영화 버전이니, 심오하고도 ‘유럽’다운 영화가 보고 싶다면 추천! 감동적이고 훈훈한, 용기와 깨달음을 주는 수작 애니메이션은 많지. 하지만 생각없이 웃기고 파격적으로 자극적인 게 보고 싶다..? 가족과는 절대 보면 안되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떠돌의 길티 플레저 <소시지 파티>를 소개할게. 마트 안에 진열된 주인공 소시지와 식료품들은 신(손님들)에게 간택되어 천국으로 가는 게 소원이야. 밥에 진심인 한국인들에게 다소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소시지 파티🌭라는 제목답게 무지 뜨거운 유머코드도 있으니 취향이라면 놓치지 마^0^ 옽뜨스텔라가 선정한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의 원픽 대사! (0분 54초 부터) “ Yum yum good!” "냠 냠 맛 있군!" 이 골 때리는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감초 역할 중, 고장난 데보라봇 5000은 단연 최고야. 특히 미첼 가족 앞에서 인간인 척 하는 장면이 베스트 장면 중 하나인데, 저 영상 꼭 보는 것을 추천해. 미첼 가족들에게 약점을 들키지 않기 위해 제 기능을 하는 척 하는 장면인데, (여느 기계와는 다르게) 허접하고 오류투성이라 너무 웃겨! 저것은 '개'인가? '돼지'인가? '식빵 한 덩이'인가? 오늘 소개한 작품은 애니메이션인데, 어땠어? 요즘 북미쪽에선 Gen-Z보다 밀레니얼들 사이에서 핫한 작품이야! 이번 안내서의 중요한 공지 꼭 기억해주고,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
OTT 세계를 부유하는 잡학 다식인을 위한 안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