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게임 #리얼리티 #삶은_게임 #게임은_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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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탈락자들이 발생하고 난 뒤부터 재밌어지는 계급 생존기 + 박지민 아나운서의 신명 나는 정치질
•시즌 2: 그 유명한 하승진 + 덱스 싸움 보러 갔다가 콩진호의 미친 플레이에 감탄하는 재미가 있음

👎 끝없는 배신과 정치 싸움 보다가 인류애 사라질 만큼 피로해질 수도 있음. 특히 시즌 2는 뒤로 갈수록 게임이 재탕되면서 긴장감마저 떨어짐

<피의 게임>은 상금을 놓고 모인 참가자들이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 24시간 함께 게임을 하며 생존 경쟁을 펼치는 리얼리티 쇼야. 시즌 1은 <기생충>에 나올 법한 고급 단독 주택에서, 시즌 2는 수영장이 딸린 거대 저택에서 진행돼. 플레이어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낮에는 게임으로 게임 머니를 획득하고, 밤에는 투표로 탈락자를 내보내. 전체 구성만 보면 흥미롭지 않다고? <피의 게임>은 우리 사회에 철저하게 존재하는 자본에 따른 계급을 게임에 재밌게 녹여냈다는 점, 히든 플레이어들로 인한 예상치 못하는 반전이 매력 포인트야.

이거 진짜 본 사람만 인정하는 명장면 (출처: 웨이브 오리지널)

(스포 때문에 진짜 명장면 대신) 진짜 리얼 지하층 생활

홍진호 진짜 쩐다… 홍진호 진짜 쩐다…

👍 여자 24명이 웃통 까고 장작 패고, 육탄전을 벌이는 모습을 어디서 보겠어? 이 구역 여미새 다 모여!

👎 각 팀이 처한 지리적 조건이나, 능력치를 고려하여 게임 규칙을 좀 더 균형 있게 구성했다면 좋았을 듯!

<사이렌: 불의 섬>은 경찰, 소방, 군인, 스턴트, 경호, 운동선수 등 6개 직업별로 4명씩 팀을 구성하여, 7일간 외딴섬(총 3만 평!)에서 적과 경쟁하며 팀의 생존을 도모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야. 전현직 종사자 여성 24인이 모여 생존 경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여자판 ‘강철부대’로 화제가 됐지.

우승 상금도 없는* 이 게임에 참가자들이 들어온 이유는 명확해. 힘을 증명하는 것, 한계에 도전하는 것, 직업의 명예를 높이는 것. 특히 이들은 남초 직업에 종사하면서 편견에 부딪히고, 때로는 근거 없는 혐오에 시달리기도 하는 사람들이야. 그래도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경쟁에 진지하게 임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자니, 절로 부러운 마음이 들더라. (나는 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 촬영 분량과 성적에 따라 상금을 지급하는 대신, 모든 참가자에게 촬영 일자만큼의 출연료를 동등하게 지급했다고 해. 여러모로 출연진을 배려한 프로그램이라는 게 느껴져. 

<사이렌>의 가장 큰 동력은 바로 참가자들의 개성이 아닐까 싶어.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빠른 속도로 뛰쳐 나가는 소방팀, 섬에 도착하자마자 적의 대화를 유심히 듣고 수사를 시작하는 경찰팀, 매복과 정찰이 몸에 밴 군인팀, 가장 긴박하고 영화 같은 순간을 본능적으로 만드는 스턴트팀,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다는 욕망으로 움직이는 경호팀. 직업에 따라 생존에 써먹는 전략도, 중시하는 가치관도 모두 다른 게 정말 재밌었어. 제작진은 촬영 전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렸지만, 예상대로 굴러가는 순간이 몇 없었대. 그만큼 분명한 성격을 가진 참가자들이 생생하게 움직이며 예측불허의 상황을 만드는 재미가 있었어.

40년차 여성 소방관의 사이렌 리뷰 (약간의 스포 주의)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인 박미옥 형사가 잊지 못하는 사건ㅣ숭례문화재ㅣ신정동살인사건

👍 넷플릭스가 작정하고 세대갈등 블랙코미디를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닌가…할 정도로 웃긴 포인트 한 가득임.

👎 어린 세대 특유의 화법이나 사고방식을 못 견디는 사람(=꼰대)라면 못 미덥고 답답하여 끝까지 못 볼수 있음.

일하기 싫어하고 유튜버나 꿈꾸는, 끈기와 책임감은 찾아볼 수 없다고 평가받는 Z세대. 스노플레이크(눈의 결정)처럼 부서지기 쉬운 이들을 야생 속에 던져놓고 옷과 핸드폰을 뺏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같이 살다 홧병나기 일보 직전인 부모님들은 자식들의 갱생을 위해 쇼의 정체를 숨기고, 19-26세 사이의 철부지들은 럭셔리 리조트 라이프인 줄 알고 쇼에 참여해. 하지만 알파 세대 ~ 막바지 밀레니얼 세대로 추정되는 캠프 관리자 조엘과 매트는 등장과 함께 이들의 소중한 캐리어를 모두 폭발시켜 버리지. 이후 아재들의 혹독한 편견 아래 우리의 스노플레이크들은 ‘구보'와 같은 가벼운 훈련부터 사슴 가죽 벗기기, 부싯돌로 불 붙이기와 같은 ‘빡센’ 미션까지 해내. 

이 구조, 어린 아이들에게 구닥다리 정신교육을 자행하던 해병대 캠프가 생각나더라. 굳이 낡은 구성을 그대로 가져온 점은 좀 아쉽지만, 일과 삶을 대하는 Z세대의 태도를 둘러싼 세대 간의 인식 차이가 서바이벌 쇼라는 프레임을 통해서 더 극명하게 보여지는 것 같아. 매일 틱톡만 하고 생활력은 1도 없다며 혀를 끌끌 차지만, 사실 이 쇼를 통해 인플루언서라는 커리어를 키워나갈 수 있었겠으나, 쇼가 잘 안된 게 흠… 그래도 불평만 하다가 막상 시키면 다 해내고 고통을 농담으로 승화시키는 해학까지 보여주는데, 젊.꼰의 마이드를 걷어내고 보면 정말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쇼야. 

새로운 쇼 아이디어: 조엘이랑 매트랑 그 친구들 홍대 한복판에 데려다 놓고 어떻게 살아남는지 구경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