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놈. 자기가 키스하자고 해놓고 다른 출연진들 앞에서 프란체스카가 먼저 키스하자 그랬어~ 라고 말하는 얼탱없는 놈이었지만 프란체스카는 그런 해리를 여전히 좋아하지. 이후에 이 둘은 진정한 교감을 했다고 라나한테 인정받아 ‘스위트룸’을 얻게 되기도 하는데.. 근황: 방송 끝나고 계속 만나다가 헤어졌다 반복했고, 해리랑 프란체스카는 지금 그냥 친구로 지내는 것 같아. 프란체스카는 가장 최근 여자친구를 사귀었더라고! 게다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리얼리티 <연애실험 블라인드 러브 결혼식 그 후>에 프란체스카가 등장해서 주인공 커플 중 한 남자를 꼬시는 커플 브레이커로 나왔다는 후문이 있더라고? 프란체스카, she is such a Nan-nyeon.

본인은 다른 여자들에게 작업 걸면서 멜린다가 다른 출연진이랑 키스했다고 난리 나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스타일인 마빈. 가벼워도 이렇게 가벼울 수 있나 싶은 그가 방송 마지막에는 멜린다를 엄마한테도 소개해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발전한 듯했지만 마빈이 멜린다랑 만나기로 했는데 바람 맞췄다네?(이놈새끼) 다행히 지금 멜린다는 같이 출연했던 영앤핸섬 피터를 만나고 있어!

브라질 편에서 가장 많이 상금을 까먹은 커플인 이 둘은 진지한 만남은 싫다면서 이 둘도 첫눈에 서로를 마음에 들어 해. 본인들은 쿨하다고 말하지만, 누구보다 쿨하지 못한 사람들 같으니. 이 둘의 근황 확인하려고 인스타 들어갔는데 아주 사랑이 넘치는 럽스타를 하고 있더라고 (포르투갈어를 할 줄 몰라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는 모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투 핫>의 제작진들은 이런 기똥찬 리얼리티 쇼를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투 핫>의 제작사 토크백 Talkback의 이사 찰리 베넷 Charlie Bennett은 토크백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라 깁슨 Laura Gibson과 미국의 클래식 시트콤 <사인펠드 Seinfeld>의 한 에피소드를 얘기하다가 영감을 받았다고 해.

그에 따르면, 당시 영국에서 <투 핫>의 원조 격인 연애 리얼리티 쇼 <러브 아일랜드 Love Island>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었고, 그 형식을 빌려와 또 새로운 쇼를 만들어 냈다고 해. 하지만 빅브라더격인 라나라는 AI가 등장한다는 점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싱글들이 진정한 교감과 소통으로 깊은 유대를 쌓는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러브 아일랜드> 및 기존 연애 리얼리티 쇼와는 구분이 되는 지점이야. 물론 제작진들은 기존 리얼리티 장르가 지닌 자극적인 오락성을 부정할 생각은 없었고 그 안에서 조금 더 유의미한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는데, 사실 깊은 유대는 명분이고 그들이 실제로 의도한 것은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긴 하네…! ;)

이렇게 제작진의 순수한 피, 땀, 눈물로 일군 <투 핫>. 본 사람들은 제작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으며 불구경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아직 안 본 사람들은 얼른 가서 제작진들의 순수한 노동의 결실을 한번 보시길!

<투 핫> 브라질 편에서 ‘탄트라’라는 단어 보고 😏이 표정 지은 사람? 보통 탄트라를 굉장히 섹슈얼한 개념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우리 내비게이터들도 그랬고, 브라질 <투 핫>의 출연진들도 이 워크숍이 시작되기 전까진 매우 기대를 했지. 그런데 사실 탄트라는 어떤 특정한 종교, 행위, 태도의 개념은 아니야. 이게 대체 어떠한 개념인지는 우리가 감히 이해할 수가 없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정신 수련의 이론과 육체적인 실천으로 답하는, 삼라만상과 우주 만물에 관한 지침서 정도랄까... 🚬

혹시 여성의 신체를 가진 행성 주민 중에 자신의 질을 관찰해 본 적 있는 사람? 조심스럽게 손 들어보자. <투 핫> 시즌 1의 여성 출연진처럼, 대부분은 이 행동을 떠올리기만 해도 “으~” 하며 꺼림칙하고 어색한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해. 이 워크숍 이름은 말 그대로 ‘신성한 여성성 숭배'라는 뜻이야. 산스크리트어로 요니는 음부를, 푸자는 숭배를 뜻하거든. 이 워크숍의 의도는 ‘자기 내면의 힘과 여성 공동체의 힘을 확인하자’ 였는데, 얕디얕은 우리 <투 핫> 출연진이라지만 확실히 이 워크샵 이후 좀 더 진정성 있고 서로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을 느낄 수 있었어.

거울을 다리 사이에 두고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출연자들은 자신의 질에 대한 과거의 부정적인 피드백이나 기억을 잊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신의 몸을 분리할 기회를 가졌어. 그리고 이걸 스스로 하게 됨으로써 자신의 생식 기관에 주인의식을 갖고 아끼고 존중하게 되면서, 이를 존중하는 상대를 만나야 함도 깨닫더라고. 

남자는 울지 않는다... 이젠 남자들에게도 굉장히 고리타분한 가부장제의 잔재이지만 사실 아직도 많은 남자들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 자신의 감정에 서툰 사람을 표현할 때 “감정의 미성숙함 emotional immaturity”라는 단어를 쓰는데, 비슷한 맥락으로는 “감정적 여유가 없음 emotionally unavailable”을 뜻하는 표현도 있어. 보통 썸만 타고 연애라는 헌신을 하고 싶지 않을 때 밀레니얼들이 대는 핑계이자, 전 남친과의 이별 이유를 들 때 많이 쓰여. 내비게이터가 써봐서 아는 건 아니구ㅎㅎ

‘미성숙함 정복' 워크숍은 감정의 성숙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어. 남자 출연진들만 참가한 워크숍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농담 따먹기만 해, 왜냐면 자신의 음경과 대화하기로 시작하거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인정하기보다는 성적 욕구에만 충실했던 지난날의 과오를 돌아보며 출연진들은 관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돼. 부정적이고 상처를 입혔던 과거를 그림을 통해 드러내고 공유하면서 자신의 취약함을 받아드리는 기회를 (사실상 처음으로) 얻게 되지. 평소에 자기 객관화를 잘하는 우리 행성 주민들에겐 다소 피상적으로 보이는 워크숍일 테지만, <투 핫> 출연진들에겐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고 건강한 미래를 꿈꿔보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였던 것 같아. 우리 모두 자신의 취약함을 마주하고 인정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