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 안내서🪐바다를 둘러싼 거대 음모 <씨스피라시>

2021. 4. 15.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씨, 혹시 해산물 좋아해?

이번 겨울에 대방어가 완전 대유행이었잖아!

우리 내비게이터들도 없어서 못 먹었지.

없어서 못 먹는 사연 언니 = 내비게이터. 사진 출처: https://www.dailian.co.kr/news/view/691409

혹시 우리처럼 해산물 러버인

옽뜨스텔라 주민들이라면

미리 ⚠️충격 주의⚠️

오늘의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씨스피라시>야.

오늘의 옽뜨스텔라를 읽고 나면...👀

바다가 소중한 이유를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거야
'지속가능성' 어업이란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
바다를 위해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어

위키: <씨스피라시 Seaspiracy>...? 너무 생소한 단어지?

한 줄 요약 줄거리

상업적 어업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숨기기 위한 거대 음모에 관한 다큐멘터리

감독 알리 타브리지

장르 다큐멘터리·자연 & 생태

러닝 타임 1시간 29분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오늘의 위키에서는 트위터에서 핫한 <씨스피라시>(바다 sea + '음모 conspiracy가 합쳐진 제목)에 대한 반응을 소개할 거야. 해양 생태계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초래한 실상과 통계 수치를 <씨스피라시>를 통해 접하며 많은 사람이 ‘뒷통수가 얼얼할 만큼’ 충격을 받고 있어. 한편, 다큐멘터리 속 사실관계와 통계에 대해서 논란과 반박이 일고 있기도 해. 따라서 이번 안내서는 <씨스피라시>가 던지는 관점과, 이를 목격하게 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려 해.

아니 이 사람, 고기에 이어 해산물까지 못 먹게 만들려고…?

<씨스피라시>는 어업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다룬 다큐멘터리인데, <카우스피라시>의 감독 킵 앤더슨 Kip Anderson이 제작에 참여했지. 킵 앤더슨은 <카우스피라시>에서 공장식 축산 경영이 지구의 천연자원을 어떻게 훼손시키는 지를 고발해 많은 사람에게 고기 소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어. 이번 <씨스피라시>에서는 인간의 어류 소비를 충당하기 위해 거대 자본화 된 어업이 바다와 해양생물에 어떤 피해를 주고, 바다 생태계의 불균형으로 지구와 자원이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노골적으로 보여줘. <카우스피라시> 때문에 페스코-베지테리언*이 되었다고? 그럼 <씨스피라시> 보기 전에 마음 준비 단단히 하길 바라😭

1) 페스코-베지테리언은 여러 채식주의 단계 중, 육류는 먹지 않지만 생선·달걀· 우유는 먹는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말이야. 다른 단계들도 궁금하다면 여기를 참고해봐.

플라스틱 빨대 안 쓰고 텀블러 들고 다니는 사람? (배신감 주의)

코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에 고통받는 바다거북 영상, 다들 한 번씩 본 적 있지? 내비게이터 헤이즐은 이 영상이 바이럴을 탄 이후로 자바칩 프라푸치노도 숟가락으로 퍼먹는다는데…. 태평양을 떠다닌다는 거대 쓰레기 섬, 실제로 바다에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0.03%만이 빨대이고, 46%를 차지하는 건 어선들이 버린 어망이라는 것 다들 몰랐지? 감독은 자본에 눈이 먼 상업적 어업, 그리고 일부 환경 단체들과 거대 어업 자본과의 수상한 연결성을 짚어내. 여태껏 개인의 양심에 소구하던 메시지들이 사실은 문제의 본질을 가리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었다니, 내비게이터들도 여기서 배신감과 무기력함을 동시에 느꼈어.

바다의 산소 정화 능력이 아마존 숲 보다 크다고?

교과서에서 읽었던, 수면에 떠다니는 해양동물의 식량 ‘플랑크톤’. 사실 플랑크톤은 매년 아마존 우림의 4배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인류가 마시는 공기의 85%를 생성한대. (알고 있던 사람..?) 그리고 이 플랑크톤이 잘 자랄 수 있게 비료를 주는 동물이 바로 고래와 돌고래와 같은 포유류 해양동물이야. 바다를 유지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하지. 근데 이 동물들이 플라스틱을 먹고 죽거나, 포경과 남획 등으로 개체 수가 줄어들게 되면, 당연히 바다 생태계의 균형은 깨지고 말 거야.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 80%의 보금자리인 바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이제는 바다 지키기도 (말이 아닌 진짜 행동으로) 포함되어야 해.

생각거리: 바다 지키는거,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지속가능성이라는 신화에 관하여 : 물고기도 아픔을 느낀다고요 🎣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2015년 UN이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채택하고 2030년까지 전세계가 함께 달성하자고 촉구하면서부터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어. 골자는 빈곤, 질병, 성 평등과 같은 인류 보편적인 문제들과 경제적 발전, 환경 보호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목표를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해결하자는 거야.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이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친환경’ 이나 ‘제로웨이스트’, 또는 ‘공정무역'의 가치를 담은 라인을 출시하거나 슬로건을 내걸고 있어.

사진 출처: https://www.odakorea.go.kr/eng.overview.SDGs.do

14번 목표를 보면 알겠지만, 여기에도 분명 “대양, 바다 및 해양자원 보존 및 지속가능한 사용”이 명시되어있지. 세부 목표에도 파괴적 어업과 남획을 근절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하지만 <씨스피라시>에서 지적한 대로 다국적 식품 기업과 어업산업체의 이익 관계에 의해 이 내용은 대중에게 인식될만큼 충분히 강조되지 않고 있어. 심지어는 플라스틱 빨대와 선크림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에 주의를 돌리며, 개인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고 있지.

사진 출처: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45217345

다큐멘터리 후반부, 감독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고래 사냥이 이뤄진다는 페로 제도에 방문해. 그리고 카메라는 우리를 처절한 대학살의 현장으로 이끌지. 한 무리의 고래 떼를 몰아,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고래들의 목덜미를 찢고 해안가를 붉은 핏빛으로 물들이는 것이 지속가능성이라면. 우리는 여태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해양생물과 자연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아닌) 인간이라는 종이 지상에서 가능한 한 더 오래 먹고 마시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해왔던 건 아닐까?

스포주의!

마지막 고래사냥꾼의 인터뷰에서 다 같이 고민해봤으면 하는 윤리적 딜레마가 제시돼. 감독은 고래 사냥꾼에게 질문을 던져. "지속가능하게 고래를 사냥하는 것이 바다를 살피는 데 있어 진정 올바른 방법인가?"라고. 이에 대해 고래사냥꾼은 "고래 한 마리를 죽였을 때와 닭 2,000마리를 죽였을 때 얻는 고기의 양이 같다. 목숨 2,000개를 빼앗아 갈 바엔 한 개를 앗아가니, 고마운 것 아닌가?"라고 답변을 하지. 그렇다면 과연 몇 개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걸까? 선택이 앗아갈 생명체의 목숨 수에 따라 인간의 무자비한 살생이 정당한지 판단할 수 있을까? 다른 걸 먹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끼 즐기자고 다른 생명을 막 죽인다는 건 뭔가 잘못되긴 한 거 아닐까?

내비게이터 찐하는 연어덮밥 먹으면서 봤다는데 🤯

오해하지 마세요. 찐하도 공감 능력은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더 이상 수산물을 먹어서는 안 되나? 아니면 아예 비건이 되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거야. 내비게이터 찐하는 아무 생각 없이 연어 덮밥 먹으면서 <씨스피라시>를 봤는데, 자기가 생선을 섭취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지금 나 하나 바꾼다고 될 일이 아닌데..” 하는 무력감이 오히려 들었다고 해.

하지만 이런 속도로 바다를 착취하다가는 2048년이면 바다가 텅 빈다고 <씨스피라시>는 경고해. 삼십 년도 채 안 남은 일이니까 물론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수많은 인구를 고려하면, 해당 산업을 당장에 철폐하기엔 무리가 있을 거야. 적어도 아무런 의심 없이 해산물 소비를 즐겼던 우리 같은 사람들이 남획 문제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한다는 게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대체재를 향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모여 공급을 만들 테니까 점진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

가령, 몇 년 전만 해도 채식주의와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쓸만한 제품이 국내에 거의 소개되어 있지 않았어. 지금은 환경에 유해하거나 과대 포장 제품만 봐도 소비자 불만이 쇄도하는 것을 보면 작은 희망은 있다고 볼 수 있어.

평생을 해양학자로 살아온 실비아 얼 Sylvia Earle 박사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해.

“Most of the positive and negative things that bring about changes in human civilization starts with someone.

Some ONE.”

“인간 문명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대부분은 누군가로부터 시작합니다.

누구 한 명으로부터요.”

그런 의미에서 내비게이터들이 몇 가지 시도해 볼거리를 제안할까 해. 지속하지 못한대도 괜찮아.

한 사람의 백 걸음보다 백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의미 있다는 말도 있잖아?

🥬 베지푸드

국내 최초 비건 식품 제조사야.

곤약 새우, 콩으로 만든 생선구이와 진미채 등 신기한 대체 제품들이 많아.

⚓️ 시셰퍼드 코리아

포경 활동에 과격하게 반대하는 국제 해양환경단체야. 국내에서도 다양한 청원과 해변 청소 등의 활동에 참여해볼 수 있어.

🖋 해양보호구역 지정 청원

<씨스피라시> 감독이 직접 작성한 청원서로,

바다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어.

넷믈리에: 환경 보호 뽐뿌 더 받아야겠다면...?

from 헤이즐

미션블루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위에서 언급했던 해양학자 실비아 얼의 캠페인을 다룬 다큐멘터리인데, <씨스피라시> 다음에 보려고 찜해둔 작품이야! 이걸 보면 자취생의 필수품 참치를 먹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해서 약간 긴장이 되긴 하는데. 바다 생태계 오염의 관점을 쓰레기에서 남획으로 전환해준다고 하니, 같이 보지 않을래?

from 도자기

산호초를 따라서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이란 말 정말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심각하구나! 경각심을 일깨워준 다큐멘터리야. 17년도 작품인데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산호초들의 떼죽음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from 찐하

나의 문어 선생님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사실 나도 이거 아직 보진 않고 '찜'만 해놓은 상태야. 최근 윤여정 배우님이 수상한 BAFTA에서도 최우수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고 현재 2021 아카데미 최우수 장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올라가 있어. 영화감독이 우연히 알게 된 문어와 교감하는 이야기인데, 휴지 준비하고 보래...!

from 떠돌

옥자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육류 대량생산 시스템과 동물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야. 한동안 옥자 보고 돼지고기 끊는다는 사람 많이 봤어.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누군가는 고발 형식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누군가는 귀여운 돼지 캐릭터를 통해 우화로 풀어낸다는 게 참 흥미로운 것 같아.

옽뜨스텔라가 선정한 <씨스피라시>의 원픽 대사!

"블러드 다이아몬드 아시죠? 이건 블러드 새우에요."

마트 가면 냉동 식품 코너에 다양한 크기의 냉동새우들이 정말 많이 있잖아. 내비게이터 도자기는 새우가 최애 해산물이라 파스타 만들 때도 팍팍 넣거든ㅋㅋ 그래서 저 대사를 듣고 너무 놀랐지. "새우 정도는 양식해서 먹는데 무슨 문제야?"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문제더라고... 블러드 다이아몬드처럼 새우 양식업에도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었던거야. 게다가 새우양식은 환경 문제까지 일으킨다하니... 이제 마트에 가면 그 많은 새우가 다르게 보일 것 같아...

(위 영상의 1분 3초부터 대사가 나와!)

이제는 4월이 되면 바다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 같아.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바다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게 되었어. 바다에 대한 경험과 기억, 느낌은 모두 다르겠지만, 아직은 미지의 영역인 바다와 우리의 삶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는지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싶었어.

오늘의 내용은 어땠어?

느낀점이 있다면, 꼭 알려줘!

의 느낀점이 너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