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라이트 (버나드 역)

에드 헤리스 (맨인블랙 역)

<웨스트월드>는 미국 서부 시대 컨셉으로 짜인 테마파크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 HBO의 블록버스터 시리즈야. 극 중 ‘웨스트월드'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 테마파크인데, 이곳의 셀링 포인트는 진짜 같은 가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거지. 이를 위해 인간들은 하루에 4만 달러를 지불하며 무법지대인 ‘웨스트월드'를 체험해보고자 해. 방문객(게스트)가 ‘웨스트월드'에 입장하면 (진짜 인간 같은) 로봇인 호스트와 함께 롤플레잉을 하게 되는데, 호스트의 역할과 배경 스토리가 너무 정교해서 누가 로봇이고 인간인지 구분을 못 할 정도야. 아! 물론 구분할 방법은 하나 있어. 총을 쏴보고 죽는지 죽지 않는지 확인해보면 돼. <웨스트월드>에서 죽을 수 있는 존재는 호스트밖에 없거든. 불쌍한 테마파크의 노동 기계인 호스트는 죽고 난 후엔 기억을 지우는 리셋 과정과 일련의 수리를 거쳐 현장에 재배치되는 반복의 굴레에 놓여있어. 다시 말해, 호스트는 인간의 유희만을 위해 기능하고 존재하지.

그런데 만일 수천 번 죽었던 호스트가 모든 일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리고 인간들의 유희를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해 존재 하고 싶어 한다면?

최첨단 기술이 펼쳐지는 SF물 배경이 왜 하필 서부일까, 혹시 생각해본 적 있어?포드 박사 이름 역시 서부극(Western Movie)이라는 장르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 포드 감독에게서 따온 것으로 보여. 

웨스트월드의 주요 캐릭터는 돌로레스와 메이브라는 두 여성 호스트야. 이 둘은 남성 게스트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호스트로, 돌로레스는 세상 곱게 자란 농장주의 딸(성녀), 그리고 메이브는 매춘부(창녀)의 역할을 맡았지.